보양 클리닉은 쉽게 말하면 보약을 이용하여 건강의 질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약2000여년 전에 쓰여진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는 365종의 약재를 상,중,하 삼품으로 나누었는데, 상품120종은 근원적인 생명력을 기르는 것으로, 중품120종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하품 125종은 질병의 치료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눴습니다.

상품은 독성이 없고 장기간 복용하여도 이상이 없으며, 중품120종은 독성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어서 잘 참작하여 사용하여야 하고 질병이 있을 때에 조리하는 작용을 하기도 하며, 허약한 것을 보강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품125종은 치료가 끝난 다음에도 계속 복용하면 몸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복용하여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쓰는 보약은 주로 상품에 속하는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 중품이나 하품의 약재들도 적당히 첨가할 수 있습니다.

보약을 쓸 때에는 고가의 희귀한 약재만을 고집하기보다 시기와 상태에 적합한 한약재를 잘 선택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양(保養)이라 함은, 인체의 음양기혈(陰陽氣血), 장부(臟腑) 및 기타 기관이 일체 허손(虛損)되지 않도록 하여 정신적, 육체적인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처를 하거나, 이미 허손되어 약해진 부분을 치료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허손이란, 인체 각 장부의 원기가 소모되어 사그라지거나 근원적인 에너지의 부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만성쇠약성 병증을 총칭하는 것으로, 허로라 칭하기도 합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기능 쇠퇴, 영양부족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력이 부족한 것, 후천적으로 발생한 영양실조, 체질의 허약 또는 질병이 있을 때의 잘못된 치료, 과로로 인한 내상, 원기의 활성화가 부족 되는 것 등입니다.

보양법은 허손되지 아니한 건강 상태에서나, 허손되어 병이 발생한 양자 모두에게 시행됩니다. 통상 허손되지 아니한 건강 상태에서 시행되는 경우를 양생법(養生法)이라 하고, 허손되어 병이 발생한 상태에서 시행되는 경우를 보법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용어는 대개 혼용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양생이란 병이 나기 전에 인체를 보호하여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사람이 건강, 무병, 장수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법은 허약하여 몸이 축이 난 상태에 응용되며, 한방 치료법의 기본이 되는 여덟 가지 방법인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 화법(和法), 온법(溫法), 소법(消法), 청법(淸法),보법(補法) 중의 하나로, 인체의 음양기혈(陰陽氣血), 혹은 장부(臟腑)의 허약으로 인한 손상에 대처하기 위한 치료법입니다.

즉, 각종 보약을 운용하여 인체의 기운이 한 방면으로 항진되거나 부족 되는 것을 막고 조화시켜 평정과 평형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또한 보법은 간접적으로는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을 제거하는 면에서도 주효합니다. 즉 정상적인 원기가 허약하여 우리 몸이 조그마한 질병의 요인이라도 완전히 몰아낼 수 없을 때에 보법을 쓰면 원기가 회복되어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제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양법을 운용할 경우에 주의할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음식물을 섭취하여 소화시키는 기능이 좋지 못하여 소화 및 흡수가 되지 않을 때에는 어떠한 보양제를 복용하여도 그 목적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소화기의 기능을 고려하여 알맞은 약재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또, 특정한 질병이 있을 경우에 보양제를 잘못 사용하게 되면 허약한 상태에서 회복되기보다 질병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질병에 대한 치료제와 아울러 원기를 도와주는 방법을 응용해야 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양제의 복용에 계절적인 제약은 없습니다. 항간에서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보양제는 봄과 가을에만 복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름과 겨울에는 복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정확한 보양제의 목표 및 약의 효능을 이해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인체는 각 계절에 순응하는 섭생의 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체에 이상이 있거나 기능이 변화가 있게 되면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마땅한 치료가 행해져야 하며 이것이 곧 보양의 원칙이라 하겠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서 잘 쉬면서 한가롭게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게으른 사람이 장수했다는 말을 듣기 어렵습니다.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장수할 수 있는데, 창조적인 활동은 정신적 활동과 운동 기능을 발전시키기 때문에 세포와 장기들의 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조직이 위축되는 것을 지연시키므로 장수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또, 창조적 활동은 살아가는데 희망과 삶의 목적을 갖게 하므로 정신적으로는 젊게 살 수 있게 합니다. 건강한 삶을 이루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절제와 노력이 가장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도외시한 채 약물이나 어떤 특수한 요법을 찾아다니며 쉽고 편하게 건강을 사려고 하는 생각은 자연의 법칙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가능할 수도 없습니다. 병이 나기 전에 미리 몸의 상태에 따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보양 요법을 쓰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보양 요법을 쓸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 및 진료를 통하여 개인의 체질 및 신체의 조건에 가장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여 오류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양제는 어떠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와 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체질과 기능의 강화를 위해서 사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허약한 체질에 원기를 보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과로 후나 질병을 앓은 후 또는 산후의 회복을 촉진시키고, 노인들의 노쇠 하는 음양기혈을 보충하여 기력을 유지시키고 장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응용하는 것입니다.

보양법에 의해 약을 쓸 때에는 인체 전반적인 균형의 개념에 입각하여 음양기혈의 편중된 양상을 살펴 처방을 하게 되며, 또 허약의 정도에 따라 구별하여 처방을 하게 됩니다.
천편일률적인 방법을 택하기보다는 각각의 상태에 따라 적용할 수 있으므로 효과의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인체는 생명 활동을 영위함에 있어서 필요 불가결한 각종 영양소를 음식물로써 섭취하는데, 서양 의학에서는 그 중요한 것을 단백질, 지방, 함수탄소, 비타민류, 무기염류, 수분등 성분에 따라 분류하고 있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오곡(五穀), 오채(五菜), 오과(五果), 오축(五畜) 등 음식물의 종류를 따라 분류하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양 의학의 영양제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함을 주안점으로 삼는데 비하여 동양의학의 보양제는 인체의 종합적 기능 면에서 주로 음양기혈의 허약한 부분을 더하여 줌으로써 제반 기능의 조화와 평형을 이루게 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양 요법은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 과정과 질병이 있을 경우의 상태를 관찰하는 관점에 따른 동양의학적인 특질에서 유래하는 것입니다.